존경하는 이항로 군수님께 행복의 인사를 올립니다

  조용한 가운데 겨울을 맞이하는 사람들과 자연의 분주함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군수님께서는 군정이라는 중차대한 일까지 하고 계시니 더욱 그러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군민의 한 사람으로써 모쪼록 건강 상하시는 일 없이 일신우일신 하시길 빌겠습니다. 

  군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동향학교마을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최진현이라고합니다. 우리 동향면에 꼭 필요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동향면에 꼭 필요한 사업의 이름은 <학교마을도서관 사업>입니다. 

2009년 도교육청, 도청, 군청, 네이버 등이 힘을 모아 학교도서관을 마을사람들에게 개방하는 사업을 했습니다. 교육청에서는 학교도서관을 개방할 수 있도록 힘을 써주었고, 행정에서는 필요한 인건비 등의 운영경비를 지원했으며 네이버에서는 3천권의 책을 구입해주는 사업이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우리 동향면 사람들은 

1.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마을 사람들 누구나 쉽게 책을 읽고 있습니다.

2. 다문화가정의 부모교육, 자녀교육 등을 하고 있습니다. 

3. 어르신들의 한글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4. 독서캠프, 영화상영, 책읽기 모임 등 마을공동체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애써 이루어낸 이러한 성과는 도지사 표창과 우수 학교마을도서관 선정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방송과 각종 도서관대회 등에서 모범사례로 발표 되었고 2013년 2층의 신축도서관 건립으로 나타났습니다. 

군수님께 자화자찬하는 부끄러움을 보여 송구스럽습니다. 6년 가량 되는 시간과 정성을 들여 저렇듯 자리 잡은 우리 학교마을도서관이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결례를 하고 말았습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6년간 지속해온 어르신들과의 공부를 계속 하고픈 욕심이 앞서 결례를 했습니다. 군수님의 넓으신 마음이 용서해주시리라 믿으며 한 가지 간곡히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학교마을도서관 사업이 계속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1년 도서관 운영비는 총 1,460만원 = 도교육청 지원비 240만원 + 도 지원비 366만원 + 군비 854만원입니다. 작년에 사업을 함께 추진한 네이버에서 손을 떼자 도교육청에서도 내년엔 사업을 종료한다하고 그 여파로 군에서도 어쩔 수 없다면서 사업종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운영비 내역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질적 지원은 우리 군청에서 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1. 인건비 600만원(4시간*5천원*25일*12개월) 

2. 관리비 120만원(10만원*12개월) 

3. 도서구입비 500만원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군 살림살이가 넉넉지 못하다면 지원비 중 인건비를 줄이고 도서구입비를 없애는 형태로 도서관이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현재 하루 4시간을 2시간으로 줄이면 300만원의 인건비가 줄고 500만원의 도서구입비가 줄어 420만원으로 운영이 가능합니다. 실질적인 근무시간은 현재처럼 4시간 이상을 근무하면서 급여만 적게 받으면 되고, 도서구입은 학교예산으로 구입하면 되니까 학교마을도서관은 예전처럼 운영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이항로 군수님
책과 도서관 그리고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기에 동향학교마을도서관을 지키고 싶습니다. 꼭 도와주세요. 

     -2014년 11월 중순 동향학교마을도서관 최진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