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증으로 발 디딜 틈도 없이 쌓아둔,

생필품인 지 쓰레기인 지 분간이 힘들 정도의 물건들을 끄집어 내어 씻고 태우고 버리고...

해당 면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 수거차를 가득 채워 실어 보내고도 남았던 올 초 3월의 저 집을 시작으로

작년 여름 좋은이웃들이란 이름을 달고 복지 사각지대의 주민들을 발굴 신고하는 봉사자님들 덕분에
위 모습의 집에서 생활하시던, 아주 외진 골짝의 주민을 만나게 되었었습니다.
농아 아들부부와 보행이 자유롭지 않은, 청각 장애까지 있으신 6.25 참전용사 어르신 가족인데
형편 어려우니 생필품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조사차 방문한 날...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구나 한숨이 나왔었습니다.
어떻게든 남은 시간이나마 좋은 환경에서 사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여기저기 방법을 찾기 위해 군청 희망복지지원단과 장애인복지관 사례관리팀원과 방문하기 수차례...
장애 재검진을 받은 후 장애인등록을 하여 일단 기초수급가구 진행으로 기본 생활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으며
올 여름, 지역 수녀님과의 동행길에서 이 가구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을 기점으로
군청과 인보다문화센터,연탄은행과 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단 및 장애인복지관 등의 후원금과
좋은이웃들 사업비를 투입하여 받아 아래의 공간으로 입주할 수 있게 되었으며
연합하여 주거개선에 동원되던 모 직원의 결혼 5년 차 중새댁이가
제주 입도하며 재활용에 내놓겠다는 가구들을 지원 받아
변변한 가구 하나 없던 그 집안에 장롱을 비롯 티비 탁자 서랍장 렌지 탁자 등을 실고 가서
종이 박스에 담긴 의류며 이불들을 제 몫에 맞게 정리하도록 했던 날의 기쁨은
내 일인양 설레기도 했구요.

신체 건강하던 시절 집을 짓던 중 사고로 하지 2급 장애가 되어 휠체어의 의지한 채 생활 영위하던
아래 집을 찾아갔던 날
단열 보강 시설 점검 차 들렀던 가구인데 저 목욕탐 모습을 보고 놀라는 제게
"건강할 당시 화장실 공사 마무리를 못해서 세면실로만 사용하고
바깥의 재래식 화장실 사용을 하고 있노라" 하는데 아~~어떡하든 방법을 찾아보자 가슴이 뛰었지요.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는 열린다지요. 그 두드리는 몫을 제가 대신 했을 뿐인데
      이런 모습으로 변모한 화장실이라니....화장실 뿐만 아니라 단열에 취약한 현관창이며 방 창문들과
     벽지와 장판까지 새롭게 교체되어 변모된 모습을 확인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하늘을 날아갈 듯  가벼운 발걸음이었달까요.

좋은이웃들 사업 담당자가 되어 일하게 된 게 석달  모자란 두 해

    열 손가락으로 못 헤아릴 만큼 많은 집을 도배 작업에 나섰었습니다.

     비용을 아끼면 그만큼 더 많은 가구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기에

사무실 직원 모두 동참하여 작업 현장에 투입됩니다.

     요즘은 단열 벽지라는, 단열을 보강한 벽지가 새로 나와 작업이 훨신 수월해졌습니다.

     특히 습해서 곰팡이가 생기는 집은 더욱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