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도 옛날 마음씨 좋은 두 자매가 살았는데 오빠인 자금과 누이인 자련은 부모를 여의고 우애 좋게 살았다.
어느 몹씨 추운날 자금이가 나무하러 산에 갔는데 어느 노인이 쓰러져있는 것을 구하여 집에 데려왔다. 노인의 말대로 그 노인이 쓰러진 곳에 가보니 산삼 세뿌리가 있었다. 그것을 달여 먹은 오누이는 기운이 세어지고 노인으로부터 무술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어둠 속에서도 백발백중 활쏘기, 쏜살처럼 달리는 말타기를 배우는 동안 오누이의 마음속에는 무술에 대한 시기심이 나게 되어 석달 열흘 뒤에는 시합을 하자고 약속하였다. 드디어 그 날이 돌아오자 오빠는 말을 달리고, 누이는 활쏘기 시합을 벌였다.
자금이 는 말에 박차를 가하여 쏜살같이 달렸고,자련이는 힘껏 시위를 당겨 활을 쏘았다.전심전력으로 말을 몰아 목적지에 이르니,이미 누이의 화살은 지나가 버린듯 아무런 기척이 없지 않은가? 누이에게 시합에 졌다고 생각한 자금은 이내 칼을 빼어 사랑하는 말의 목을 내리친 순간"쉿"소리와 함께 동생의 화살이 스쳐가는 것이었다.부끄러워진 자금은 그 길로 무술도 누이도 포기하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는데 그때 머리잘린 말이 서있던 바위에는 지금도 말발굽이 또렷하게 찍혀있으니 그뒤부터 이 바위를 말발굽석 또는 말바위라 불리워진다.
성수면에 남아있는 이 이야기는 다정한 오누이건만 수양이 덜된 상태에서 무예를 닦던 인간들의 질투심에서 비롯된 비극을 말해주고 있어 후세 사람들에게 한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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